최용수코치가말하는이청용-기성용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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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의성공=집중력+승부욕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꼽히는 ‘쌍용’ 이청용(21·)과 기성용(20·이상 서울). 어린 나이에도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태극호 주전으로 거듭난 둘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도한 서울 최용수 코치에게 ‘쌍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코치는 “청용이와 성용이를 보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축구에 집중하고 승부욕이 엄청난 둘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축구가 곧 생활=최 코치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 코치는 “둘의 머릿속에는 온통 축구뿐이다. 지금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워낙 축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스타가 된 선수들은 여러 유혹에 흔들릴 수 있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은 축구 외에 다른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청용과 기성용에게는 축구가 생활 그 자체다. 모든 시간을 축구와 함께 한다. 쉬는 시간이면 해외축구를 보고, 심지어 게임도 축구 게임만 한다고 했다. 게다가 둘은 승부욕이 엄청나다. 겉으로 보기엔 순둥이 같지만 그라운드에만 서면 승부욕이 살아난다. 최 코치는 “정신적인 부분까지 뒷받침 되고 있어 청용이와 성용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용은 타고난 축구선수=최용수 코치는 이청용은 ‘타고 난 축구선수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공격수로 다소 왜소한 몸매를 지녔지만 이청용은 힘이 좋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워낙 몸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최 코치의 설명. 또한 이청용은 강심장이다. 상대 노장 수비수들의 강한 수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팀 고참들과 함께 뛸 때는 부담감을 갖는 다른 어린 선수들과 달리 그는 선배들의 말에도 흔들림이 없다. 최 코치는 “청용이는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하다. 축구선수로 대성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노력파 기성용=최용수 코치는 기성용의 노력에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최 코치는 “성용이처럼 운동량이 많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새벽이고, 야간이고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상 훈련장을 찾는다”고 했다. 최 코치가 퇴근하는 시간에 훈련장 앞을 지나가면 어김없이 기성용이 공을 차고 있었다고 했다. 오전에 팀 훈련이 없어도 기성용은 공을 들고 나와 혼자서 훈련을 할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 최 코치는 “성용이가 어려서부터 축구 감독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항상 쉬지 않고 운동하는 스타일”이라며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하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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