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탕아’이천수,인천전에서속죄포쏜다

입력 2009-04-21 0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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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이천수 [스포츠동아 DB]

"이제는 달라졌다." ´전남의 아들´로 다시 태어난 이천수(28)가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의 이천수가 징계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전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피스컵코리아 2009 A조 3라운드를 갖는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22명의 인천전 예비명단에 이천수를 포함시켜 선발 또는 교체로 그를 선보일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천수는 지난 3월7일 FC서울과의 2009 K-리그 1라운드에서 팀이 0-6으로 뒤지던 후반 중반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먹감자´와 ´총쏘기´ 세레머니를 펼쳐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상벌위원회로부터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6경기 출전정지 및 홈경기 페어플레이 기수봉사 명령을 받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 멤버였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등을 거치는 등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이천수에게 기수봉사 명령은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굴욕이었다. 6경기 동안 봉사에 참여한 이천수는 훌쩍 야윈 얼굴에 머리까지 짧게 자른 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해 전남 관계자 및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징계기간 동안 자숙에 자숙을 거듭하며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천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전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오후 광주상무와의 리그 6라운드(1-1무)를 마친 뒤 "징계처분을 받은 후 숙소생활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 훈련도 묵묵히 소화하며 살도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 역시 이날 경기 전 "(이)천수가 복귀한다고 해서 팀 전력이 일시에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애정이 한껏 담긴 생각을 드러냈다. 이천수의 복귀 소식에 가장 기뻐하는 것은 다름아닌 전남 팬들이다. 개막전 당시 이미 승부가 결정지어진 후반 막판 터진 이천수의 골에 전남 팬들은 "이천수"를 연호하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구단 관계자는 "이천수가 징계를 받은 이후 기수봉사로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팬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내왔다. 인천전에는 그동안 이천수를 기다렸던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천수가 인천전에서 복귀하더라도 경기감각 저하 등을 이유로 그가 제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팀 훈련과 연습경기 출전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왔지만 실전에서의 몸놀림이 연습과 똑같이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천수의 복귀 만으로도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무승(4무1패)의 부진을 겪고 있는 전남 선수단에 커다란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인천전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은 이천수가 과연 인천전에서 속죄포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그를 기다려준 박 감독 및 선수단, 홈팬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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