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무승부라니…”잘나가던포항“덜컹!”

입력 2009-10-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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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한명희 단장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4일)를 하루 앞둔 3일, 선수단 합동 차례를 지내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고 소원을 빌었다.

한 단장 말처럼 포항은 최근 컵 대회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올 시즌 홈경기 무패 등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던 포항은 선두 탈환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날 2-2로 비겼다. 포항은 전반 13분 스테보가 노병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문전을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10분 뒤 인천 유병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5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사인 미스를 틈타 데닐손의 재치 있는 슛으로 앞서갔지만 1분 만에 인천 차디에게 또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인천을 거세게 몰아쳤지만 종료 직전 데닐손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튕기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더 이상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공격에서는 수차례 완벽한 찬스가 무산됐고 수비에서는 두 차례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는 체력 저하로 인해 떨어진 집중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포항은 지난 달 23일 우즈벡 원정 후 이틀 만에 부산 원정을 치르고 3일 간격으로 두 차례 홈경기를 갖는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7일에는 FC서울과 또 홈경기가 있다.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이 체력에 부담을 느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 집중력을 가져야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선두 FC서울(승점 48)과 2위 전북 현대(승점 47)는 추석연휴에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며 6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은 4일 제주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고, 전북은 2일 홈에서 전남을 역시 2-0으로 눌렀다. 두 팀은 광주를 2-0으로 꺾고 7위로 올라선 울산(승점 33)과 승점 차를 14점 이상 벌리며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6강에 올랐다.

반면, 수원은 2일 대구에 0-1로 발목이 잡히며 사실상 6강행이 멀어졌다. 부산은 3일 홈에서 이정호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에 2-1로 이겨 5연패에서 탈출했고, 성남은 강원을 3-0으로 대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포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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