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정호연, 이창근, 백승호(왼쪽부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DB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시절 빚어진 내분사태와 카드도박 사건으로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판을 새로 짜야 하는 가운데 최근 소속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올해 초 2023카타르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와 비교하면 무려 9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이 새 얼굴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들 대다수가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데다,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을 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 이해하기 힘든 발탁이 많았던 대목과 대비된다. ‘황선홍호’의 신선한 발탁에는 치열한 주전경쟁의 재개를 알리면서도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새 얼굴들도 태국과 2연전이 큰 기회임을 잘 알고 있다. 이들 모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표팀에서 붙박이로 자리 잡겠다고 다짐한다. 이창근은 “무려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사령탑이 바뀌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 중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핵심전력으로 거듭난 사례도 적지 않다. 조원희는 2005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의 눈도장을 받아 2006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데뷔한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대체불가자원으로 거듭났다. ‘황선홍호’에선 누가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대표팀 붙박이로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