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멘탈리티’ 지워진 전북, 이기는 방법조차 잃어버렸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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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절대왕조’를 구축했던 전북 현대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으나,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는 돌아오지 않았다.

박원재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패했다. 전반 41분 강원 공격수 이상헌에게 페널티킥(PK)으로 먼저 실점한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베테랑 풀백 김태환의 PK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24분 상대 외국인 수비수 강투지, 4분 뒤 이상헌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종료 직전 문선민의 만회골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멀티골을 뽑은 이상헌은 7골로 시즌 초반 득점 랭킹 1위로 나섰다.

2연패로 3무3패, 승점 3에 묶인 꼴찌(12위) 전북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반면 최근 2연승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2승3무1패, 승점 9가 된 강원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확보했다.

핵심은 ‘달라진 전북’이었다. 사령탑 없는 코칭스태프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중원에 ‘킥 마스터’ 이영재를 배치하고 윙포워드로 2002년생 전병관을 내세웠다. 홍정호가 빠진 중앙수비로는 이재익이 투입됐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주로 활용한 단조로운 ‘롱볼 축구’와 이별하겠다는 의지였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강원 감독은 “전북이 어떤 스타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며 첫 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득점하면 상대가 급해진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강원이 빠른 선제골로 흐름을 잡았다. 전북은 동점까지는 성공했으나 뒤집을 힘은 없었다.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0-2 패)에서 비신사적 파울로 퇴장당한 주장 김진수 대신 투입된 왼쪽 풀백 정우재가 후반 들어 빠르게 지치며 전북의 측면이 붕괴된 것이 결정타였다. 이 틈을 강원은 놓치지 않았고 후반 연속골로 비수를 꽂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광주FC(13일·홈)~FC서울(20일·원정)~대구FC(28일·홈)와 차례로 맞붙는다. 모두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자신감을 잃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몸값 1위’에 걸맞은 결과까지 내야 할 차기 사령탑까지 찾아야 하는 만큼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는 일정이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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