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는 건 선수”…최원권 감독은 ‘미운 오리’ 바셀루스를 여전히 믿는다

입력 2024-04-08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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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바셀루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바셀루스(26·브라질)가 알을 깨고 나오기를 바란다. 그것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대구FC 최원권 감독(43)은 바셀루스가 지난해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꾸준히 기대를 걸고 있다. 빠른 속도와 저돌적 돌파력을 지닌 바셀루스는 2023년 K리그1 31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기대를 100% 채우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3월 데뷔골을 뽑은 뒤 6월에야 2번째 득점이 나왔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음에도 기대만큼 공격 포인트를 만들진 못했다. 최 감독은 부진했던 그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다.

역설적이게도 최 감독이 바셀루스를 꾸짖는 이유는 그를 믿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원정경기에 바셀루스를 선발 투입하며 “(바셀루스는)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훈련 때 보면 실력에 자주 놀라곤 한다”면서 “알을 깨고 나오기를 바란다. 그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대구FC 최원권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은 4일 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 6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바셀루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수답게 포인트로 증명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하지만 강원전과 서울전에서 대구는 각각 0-3 패, 0-0 무를 기록했고, 바셀루스의 시즌 첫 골도 미뤄졌다.

다행스럽게도 바셀루스의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대구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슈팅(13회)과 드리블 성공(4회)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부진 속에 팀 공격의 동력으로 자리잡은 그는 최 감독의 바람대로 조금씩 알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결과다. 벤치의 기대에 바셀루스는 득점으로 부응해야 한다.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 7라운드 원정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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