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바셀루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최원권 감독(43)은 바셀루스가 지난해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꾸준히 기대를 걸고 있다. 빠른 속도와 저돌적 돌파력을 지닌 바셀루스는 2023년 K리그1 31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기대를 100% 채우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3월 데뷔골을 뽑은 뒤 6월에야 2번째 득점이 나왔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음에도 기대만큼 공격 포인트를 만들진 못했다. 최 감독은 부진했던 그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다.
역설적이게도 최 감독이 바셀루스를 꾸짖는 이유는 그를 믿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원정경기에 바셀루스를 선발 투입하며 “(바셀루스는)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훈련 때 보면 실력에 자주 놀라곤 한다”면서 “알을 깨고 나오기를 바란다. 그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대구FC 최원권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은 4일 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 6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바셀루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수답게 포인트로 증명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하지만 강원전과 서울전에서 대구는 각각 0-3 패, 0-0 무를 기록했고, 바셀루스의 시즌 첫 골도 미뤄졌다.
다행스럽게도 바셀루스의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대구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슈팅(13회)과 드리블 성공(4회)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부진 속에 팀 공격의 동력으로 자리잡은 그는 최 감독의 바람대로 조금씩 알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결과다. 벤치의 기대에 바셀루스는 득점으로 부응해야 한다.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 7라운드 원정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