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이어진 ‘기세 싸움’…인천, 대구와 ‘장군 멍군’ 끝에 1-1 무 [현장 리뷰]

입력 2024-04-14 18: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천 이명주(왼쪽), 대구 박세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팽팽한 경기 양상이 최종 스코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천(2승3무2패·승점 9)은 7위, 대구(1승3무3패·승점 6)는 11위다.

두 팀은 비슷한 팀 색깔을 지녔다. ‘선수비 후역습’이다. 유사한 전술 때문인지 지난해에도 4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흐름도 비슷해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더 좋지 않은 쪽은 대구였다.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하며 최원권 감독의 수비 전술이 빛을 발했지만, 올 시즌에는 앞선 6라운드까지 1승2무3패로 부진을 이어왔다. 7일 6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며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지만, 팀의 부진을 향한 대구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날 인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기세를 강조했다. “인천은 많이 뛰는 팀이다. 더욱이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더 투쟁적으로 뛴다”며 “상대가 많이 뛰는데 우리도 절대 뒤져선 안 된다. 기세에 밀리면 안 된다.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요시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조성환 감독도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문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뛸 사람은 뛰고 걸을 사람은 걸으라’고 말한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누구나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양 팀의 ‘기세 싸움’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선제골은 인천이 기록했다. 전반 21분 무고사의 헤더슛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김동민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기선을 제압한 인천은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 후반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도 대구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8분 요시노의 강력한 발리 슈팅이 인천 골문에 꽂히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장군 멍군을 거듭한 끝에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