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21G 연속 무승이라니…, 김기동도 끊지 못한 ‘징글징글’ 전북 징크스

입력 2024-04-21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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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징크스’는 불길한 일, 악운의 의미를 담은 부정적 단어다. FC서울에 전북 현대가 그렇다. 경기력, 내용, 순위는 별개다. 성과는 늘 전북이 챙겼고, 악연은 이번 시즌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웃지 못했다. 추가시간 10분이 더해진 100분 혈투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북을 상대로 리그에서만 21경기 연속 무승(5무16패)으로, 2017년 7월 승리가 마지막이다.

홈 2연패를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서울은 2승3무3패, 승점 9로 상위권 도약에 실패한 반면 시즌 첫 역전승과 2연승을 거둔 전북(2승3무3패)은 부진 탈출을 알렸다.

서울은 이날도 불운했다. 전반 6분 골키퍼 최철원이 엉성한 볼 처리로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북 송민규가 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슬라이딩 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4분 뒤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 동점골, 전반 30분 팔로세비치의 역전골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은 전반 38분 송민규의 패스를 잡은 이영재가 문전을 돌파하며 왼발 슛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후반 4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2002년생 전병관이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서울 골문을 출렁였다.

서울로선 뼈아픈 결과다. 악연을 끊을 절호의 찬스를 놓쳐 더욱 아쉽다. 개막 6경기 무승(3무3패)에 허덕이던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과 결별했다. 박원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7라운드 광주FC전에서 2-1로 이겼으나 경기력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전북 요리법’을 잘 아는 지도자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며 꾸준히 전북에 비수를 꽂았다. 각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과 김상식 감독이 전북을 지휘하던 2019~2020년에는 1승1무4패, 2021~2022년에는 2승1무4패로 밀렸으나 지난해에는 3승1무로 앞섰다. 코리아컵(FA컵) 결승까지 더하면 2023시즌은 완벽했다. 김 감독도 “지난해 전북에 진 적이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김기동의 서울’에도 강했다. 전북의 투지가 더 강했다. 박 대행은 “(서울전에는) 좋은 기운이 있다”며 “잘 싸우고 버텨서 승리했다. 경각심, 죄책감이 연승으로 이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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