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득점 경쟁 새 바람…공격수 ‘주춤’, 2선 자원 ‘펄펄’

입력 2024-04-22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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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상헌, 울산 이동경, 김천 김현욱(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8라운드까지 치른 ‘하나은행 K리그1 2024’ 득점 순위표에선 2선 공격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득점 선두 이상헌(강원FC·7골)을 필두로 이동경(울산 HD·6골), 김현욱(김천 상무·5골)이 뒤를 잇는데, 모두 최전방에서 골을 넣는 데만 집중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이상헌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7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전남 드래곤즈~부산 아이파크를 거치며 2선과 측면에 주로 배치됐다. 최전방 공격수도 소화한 적 있으나 익숙한 자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최전방에 선다. 전방 어디서든 뛸 수 있는 플레이스타일 덕분에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주고, 빼어난 결정력으로 올 시즌 K리그1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동경과 김현욱 역시 전방보다 한 칸 아래에서 뛰기를 선호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A대표팀에도 승선한 경력이 있는 이동경은 날카로운 왼발 킥을 무기로 삼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올 시즌 울산으로 돌아와 7경기 6골·4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뽑고 있다.

득점 3위 김현욱도 측면 윙어다. K리그2 전남에서 2021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 김천에서 2년차를 맞은 그는 장점인 플레이메이킹 능력뿐 아니라 뛰어난 득점 감각까지 뽐내고 있다.

2선 공격수들의 득점이 잦아진 현상은 현대축구 경향의 일부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대인방어가 빡빡해지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들의 배후공간 침투와 득점 능력이 한층 중요해졌다. 스트라이커에게만 득점을 기대한 예전과 다르다.

이처럼 2선 공격수들이 불을 뿜으면서 정통 공격수들은 분발이 한층 필요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는 4골로 7위, 지난 시즌 17골로 득점왕을 거머쥔 울산 주민규는 3골로 그 뒤를 잇는다. 새 바람이 부는 득점왕 경쟁은 올 시즌 K리그1의 흥미요소 중 하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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