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여우’ 신태용 감독과 싸워야 하는 ‘황선홍호’

입력 2024-04-24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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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왼쪽),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56)이 지휘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54)을 상대한다.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은 두 한국 사령탑의 정면승부로 관심을 모은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에서 순항했다. B조에서 아랍에미리트(1-0 승)~중국(2-0 승)~일본(1-0 승)을 연파했다. 특히 일본과 3차전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승리를 챙긴 것뿐만 아니라 주포 이영준(김천 상무)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또 B조 1위로 8강에 오른 덕분에 A조 1위인 개최국 카타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로 밀려나기 때문에 토너먼트 승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8강전 상대는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다. 조별리그 A조를 2위(2승1패·승점 6)로 통과한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역사를 쓰고 있다.

전력상 한국이 앞서지만,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경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요르단과 A조 3차전(4-1 승)에서 위탄 술라에만,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등 민첩한 공격수들의 돌파와 세트피스를 통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또 K리그1 수원FC에서 뛰고 있는 프라타마 아르한의 롱 스로인 공격이 위력적이다. 요르단전에서 상대 골문 앞까지 던진 공이 코망 테구의 헤더골로 연결되기도 했다.

신 감독을 상대하는 만큼 더 부담스럽다. 한국 사령탑 시절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2-0으로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신 감독이다. 강팀을 잡는 법을 잘 알고 있고, ‘여우’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지녔기에 ‘황선홍호’로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두 한국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다. 황 감독과 신 감독은 K리그에서 8번 맞붙었는데, 황 감독이 3승4무1패로 우위다. 황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를 맡았을 때였고, 신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지도자가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 적으로 만났다. 돈독한 선후배 사이지만, 누군가는 파리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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