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은 다소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동료와 호흡을 맞추면서 맨유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박주영(23·AS모나코)도 선배인 박지성처럼 팀을 위하는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AS모나코 히카르두 감독은 24일(한국시간) 2008-2009 프랑스 1부 리그 르 망과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박주영을 영입한 뒤 팀이 많이 바뀌었다.
그는 골 찬스를 만들 줄 아는 재능 있는 선수로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이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모래알 같았던 팀의 공격력에 응집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의미이다.
박주영은 르 망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지만 그라운드를 폭넓게 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0-0 이던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2명 사이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넣어 알론소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전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모나코는 이 한방으로 승리를 잡아 내리 2골을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 내내 동료들의 패스가 정확하지 않아 골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던 박주영은 후반부터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는 등 폭넓게 뛰어다니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박주영의 이런 찬스메이커로서의 능력을 높이 산 히카르두 감독은 A매치 사우디 원정을 다녀온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은 그를 90분 내내 그라운드에서 뛰게 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경기 후 “박주영의 패스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박주영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었다”면서 박주영을 극찬했다.
사우디 원정을 통해 오랜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박주영이 리그에 복귀해서도 어시스트를 기록, 본격적인 공격포인트 사냥을 예고한 셈이다.
프랑스 진출 이후 2골2도움을 기록 중인 박주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2위인 팀의 순위를 10위안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