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또‘4강징크스’에울다

입력 2009-05-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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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월드컵시작결승진출5번실패
첼시 히딩크 감독(왼쪽)과 FC바르셀로나 과디올라 감독이 7일(한국시간)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도중 하프라인 근처까지 나와 선수들을 독려하다 어색하게 마주치고 있다.런던 | AFP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90년대 이후 ‘4강 청부사’로 불리고 있다.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 지휘봉을 잡고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해 붙은 별명이다. 1988년 PSV 에인트호벤을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이후 각종 국제대회 4강전에서 매번 패했다. 5번의 도전을 모두 실패하며 ‘4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4강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브라질과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2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역시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0-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긴 히딩크 감독은 2004-2005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랐지만 AC밀란(이탈리아)에게 결승 진출권을 뺏겼다. 4번째 도전에서도 4강 징크스에 울었다. 2008년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참가한 유럽선수권에서 스페인에게 0-3으로 패하며 또 다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 겨울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2008-2009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째 도전에 나섰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가며 징크스를 털어버리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이번에도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추가골을 넣지 못해 다 잡았던 결승 티켓을 눈앞에서 놓친 히딩크 감독의 아쉬움은 그래서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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