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 후 첫 어시스트 이강인, 日 구보와 맞대결서도 판정승…김민재는 벤치

입력 2024-03-06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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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갈등 사태로 홍역을 앓은 이강인(23)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레알레 아레나에서 벌어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원정 2차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2-1로 승리한 PSG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4-1로 대회 8강에 올랐다.

최근 이강인은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3골·1도움을 올리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이 졸전을 거듭한 요르단과 준결승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대표팀 내부알력까지 드러났다.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대표팀 저녁식사 시간에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먼저 자리를 떠났고, 고참 선수들과 언쟁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강인이 불만을 터트리며 무례한 행동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강인은 런던에 있는 손흥민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이로써 사건은 어느 정도 봉합됐지만,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PSG로 돌아간 뒤 리그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시안컵의 실패와 ‘탁구 게이트’의 여파가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기어이 실력을 입증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교체 투입 이후 음바페를 향한 감각적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으로부터 7.3의 준수한 평점을 받은 이강인은 ‘탁구 게이트’ 이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보 다케후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의 8강행을 이끈 이강인은 절친한 사이인 레알 소시에다드 구보 다케후사(일본)와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유년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비교됐던 둘은 2021~2022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어느덧 적으로 만나 희비가 엇갈렸다. 구보는 이날 61%의 저조한 패스 성공률에 그쳤고, 장기인 드리블을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또 다른 유럽 빅리거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같은 시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이탈리아)와 UCL 16강 홈 2차전에 결장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해 27경기를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날 라치오전에선 같은 포지션의 에릭 다이어(잉글랜드)와 마타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으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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