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현장리포트] ‘손흥민 동료’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정말 떠날까? 유럽 미디어 ‘주목’

입력 2024-06-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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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신성’ 라두 드라구신(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쾰른 슈타디온에서 열린 벨기에와 유로2024 E조 2차전을 하루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국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쾰른(독일) | 남장현 기자

루마니아의 ‘신성’ 라두 드라구신(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쾰른 슈타디온에서 열린 벨기에와 유로2024 E조 2차전을 하루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국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쾰른(독일) | 남장현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함께 뛰는 2002년생 ‘신성’ 라두 드라구신(루마니아)의 거취는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가 열리고 있는 독일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부터 인터 밀란,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등이 차기 행선지로 등장했다.

루마니아 최고 스타로 부상한 드라구신에게 ‘유니폼 갈아입기’가 낯선 것은 아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2021년 1월 1군 명단에 오른 뒤 삼프도리아~살레르니타~제노아에서 임대로 뛰다 지난해 7월 제노아로 완전 이적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에 토트넘으로 향했다. 이적료 970만 유로(약144억 원)를 유벤투스에 내줬던 제노아는 올해 1월 2500만 유로(약 372억 원)에 드라구신을 수비진 보강이 급했던 토트넘으로 넘겼다. 구입가의 2배 이상으로 되팔았으니 성공한 장사다.

정작 드라구신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과 주전경쟁에서 밀려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4회, 출전시간 429분에 그쳤다.

불만이 쌓인 선수측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시즌 중에도 “뛰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친 그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유로2024 기간에도 ‘언론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요란한 ‘빈수레’가 아니다. 드라구신은 유로2024에서 충분히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E조 1차전(3-0 승)에서 철벽수비를 선보였고, 23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슈타디온에서 열린 벨기에와 2차전(0-2 패)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유럽 미디어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루마니아-벨기에전 사전 기자회견(22일)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찾았다. 딱히 주목받는 매치업이 아니었음에도 양국 매체들은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매체들까지 방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관계자 역시 “예상보다 (기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드라구신의 이름은 루마니아와 상관없는 다른 경기에서도 등장했다. C조 잉글랜드-덴마크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덴마크)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서자 한 기자가 기습 질문을 던졌다. 토트넘 동료로 바라본 드라구신에 대해서였다. 호이비에르는 물론 동석한 카스페르 휼만트 덴마크 감독도 황당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고, 소중한 질문 기회를 상실한 몇몇 영국 기자들은 긴 한숨으로 불만을 드러냈지만 드라구신이 상당히 주목 받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쾰른(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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