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추운 날씨를 잊게 할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도 좋지만 겨울의 진면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북해도.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을 간직한 생태 관광지로서, 싸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성한 맛의 도시로서, 또 몸과 마음은 온전히 쉴 수 있는 신비한 온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그래서 일본인들도 일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이곳을 꼽는가보다.》
Day 1
인천공항을 출발해 약 3시간 정도만 비행하면 북해도의 시작점, 치토세 공항에 닿을 수 있다. 행정과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북해도의 대표 주자라할 수 있는 삿포로를 시작으로 드디어 낭만적인 일본 겨울 여행이 시작된다. 일본 열도 최북단에 자리하는 북해도에서도 특히 평화로운 전원도시로 알려진 삿포로 일정은 아름다운 자연을 두루 만끽하는 추억을 만들어준다. 복잡한 도심 속 편안한 휴식처라 할 만한 오도리 공원에서 따사로운 볕을 쬐고 있노라면 머릿속에 가득 찬 시름을 잠시 내려놓고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을 번뜩 느끼게 된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모든 것이 더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할 테지만 삿포로의 상징인 시계탑과 구 도청사를 지나가면 가까운 나라에서 전해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신기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첫째 날 일정은 삿포로에서 이동해 옥빛을 뿜어내는 도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숙소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된다. 여장을 풀고, 호수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가까이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는 감동을 하고 있을 때쯤, 그렇게 북해도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삿포로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TV 타워
삿포로가 전원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도리 공원이다. 우거진 숲과 잘 가꾼 잔디로 덮이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 화려한 꽃들로 단장되어 있는 곳. 아기자기한 분수가 놓인 오도리 공원의 산책로를 거니는 것은 삿포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겨울이 되어 순백의 도시로 옷을 갈아입은 삿포로 눈길
붉은색 벽돌을 뜻하는 ‘아카렌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구 도청사는 북해도 개척시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약 250만 개를 사용해 애칭으로 불릴 만큼 붉은 벽돌 건축이 인상적인 이곳은 미국 메릴랜드 주의사당을 모델로 한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1888년 지어졌다. 건물 내부에는 도청사를 사용한 장관들의 집무실과 북해도 개척사에 대한 자료를 모아놓은 도립문서관이 있다. 구 도청사 바로 뒤편에는 현 도청이 세워져 있다.
도심 가운데 잘 가꾼 나무들로 단장되어 있는 오도리 공원
삿포로에는 1881년에 지어져 이 도시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계탑이 있다. 현대화의 물결이 일 무렵 농업학교 건물에 세워져 일을 시작해야 할 때와 점심 식사를 해야 할 때, 그리고 해가 저물면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를 알려주었던 시계탑은 12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맑은 종소리가 변함없이 울리고 있다. 건물 안에는 세계 각지의 시계탑들이 재현돼 있어 볼만하다.
도야 선팔레스 온천 호텔
숙소는 여행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첫날 여장을 푸는 선팔레스 호텔은 북해도에서 적절한 즐거움의 요소가 된다. 모든 객실은 잔잔하고 고요한 도야 호수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고, 부지런한 관광객들이 심심할 겨를이 없도록 내부에는 워터 슬라이드와 워터 드롭 등을 갖춘 테마 실내 수영장도 마련해두었다. 칼슘과 마그네슘, 황산 등의 혼합 온천이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니 겨울 여행이지만 수영복 지참은 필수 사항이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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