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곡장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양도성길. 한양도성길은 난이도는 좀 있지만 말바위전망대, 곡장전망대 등 곳곳에 멋진 도심 전망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북쪽 북한산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일품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의 새 매력으로 입소문 난 도심등산관광
북악산점 시범운영 4개월여만에 3000명 방문
삼청동 찾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명산’ 홍보
외국인관광객 대상 등산화·스틱 등 무료 대여
4월 중순 정식 개관식, 10대 명산 챌린저 선정
서울관광의 새로운 볼거리를 개척하기 위해 2022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도심등산관광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입구가 있는 강북구 우이동에 문을 연 첫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개장 1년8개월 여 만에 누적 방문객이 2만 명을 넘었다. 주이용대상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인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수치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운영하는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두 번째 등산센터인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북악산점)을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북악산점 시범운영 4개월여만에 3000명 방문
삼청동 찾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명산’ 홍보
외국인관광객 대상 등산화·스틱 등 무료 대여
4월 중순 정식 개관식, 10대 명산 챌린저 선정
●북한산 이어 북악산 인왕산 코스도 인기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악산점’도 초반 기세가 좋다. 지난해 11월 2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래 벌써 방문객이 3000명을 넘었다.
서울관광재단이 이처럼 도심등산관광을 새로운 방한관광 콘텐츠로 주목한 것은 서울이란 도시의 특성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된 여행 트렌드 때문이다.
서울은 인구 1000만 명에 달하는 메가폴리스(대도시)이지만 도심 곳곳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는 산들이 있다. 우리와 해외관광객 유치를 경쟁하는 다른 동북아 대도시에선 보기 힘든 특성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자연친화적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늘어났다. 그래서 서울관광재단은 자연에 기반을 둔 ‘등산 관광’(Hiking Tourism)이란 개념을 도입하고 도심 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2년여 전부터 적극 나섰다.
서울관광재단은 2022년 외국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등산관광 수요를 확인한 뒤 그해 6월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한산점‘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한산점‘은 누적이용객 2만 여 명, 용품 대여 3000여 건, 지역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참가 500여 명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북한산에 이어 지난해 11월 20일 문을 열고 시범운영에 들어간 북악산점은 서울 삼청동의 전통 한옥을 활용한 건물에 조성했다. 북악산 트레킹의 주요 입구 중 하나인 청와대 춘추관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춘추관에서 시작해 청와대 전망대, 청운대를 지나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코스는 짧은 시간에 정상을 오르며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북악산점은 지하1층 등산장비 대여, 1층 안내데스크 및 등산용품 전시존, 2층 한옥 라운지 및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왼쪽부터)전통 한옥을 활용한 건물에 조성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악산점,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악산점의 라운지 공간,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북악산 지하에 있는 등산용품 대여실.
●매주 금요일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 진행
서울관광재단은 북악산점을 활용해 서울 도심관광의 주요 명소인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등산관광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12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북악산 코스를 활용한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에 맞춰 ‘봄꽃 즐기기’ 코스로 기획했다.
북악산은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한양도성의 성곽을 감상하는 등산 코스를 갖고 있다.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난이도는 좀 있지만 말바위전망대, 곡장전망대 등 곳곳에 멋진 도심 전망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북쪽 북한산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일품이다.
또한 인근의 인왕산은 한양도성길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도 도전할 수 있다. 하이킹과 함께 고즈넉한 정감을 지닌 서울 옛 동네들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4월 중순 진행할 예정인 북악산점 정식 개관식 이후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관식에선 서울 10대 명산을 체험할 외국인 챌린저를 선정하는 발대식도 진행한다. 또한 이날 200여 명이 참가하는 북악산 등산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관광재단은 북악산점 정식 개관을 기념해 등산용품 무료 대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5월 31일까지 북악산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게 등산화, 등산스틱 등 등산물품 7종을 무료 대여한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은 도심에서 등산을 즐기고 하산해 다시 인기 관광지를 찾아가 즐기는 세계 유일의 수도”라며 “등산관광센터를 통해 외국인관광객이 서울의 자연을 경험하는 K-마운틴 콘텐츠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