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효자·도마의 神…아름다운 청년 양학선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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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동아일보DB

국민들은 왜 양학선에 열광하나

체조 역사 다시 쓴 신기에 가까운 고난도 연기
비닐하우스에 사는 부모에 용돈 부치는 효심

아파트 주겠다는 건설사·평생 라면 제공까지
각종 포털 검색 1위…한국 최고스타 급부상


이만하면 ‘양학선 신드롬’으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도마의 신(神)’ 양학선(20·한체대)이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1960년 로마올림픽부터 출전한 한국체조에 52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고, 감히 다른 선수들은 흉내도 내지 못하는 신기에 가까운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을 뿐 아니라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국민적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 온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비닐하우스 집’이다. 그의 부모는 현재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의 비닐하우스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양학선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께 집을 장만해드리고 싶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고, 결국 애틋한 다짐은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태릉선수촌에서 받는 매월 80만원 가량의 용돈을 꼬박꼬박 부모에게 보내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양학선은 근래 보기 드문 ‘효심 깊은 청년’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메달 낭보가 전해진 뒤로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에 양학선의 이름 석자가 아로새겨질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흘러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찌감치 공개한 네 살 연상의 여자친구도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고, 어머니 기숙향 씨가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불렀다는 가수 노라조의 ‘형’이란 노래가 양학선의 응원가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뿐 아니다. 비닐하우스에 거주한다는 소식에 SM그룹 ㈜우방은 유오현 회장의 뜻이라며 “그룹이 보유한 아파트 1채를 양학선 가족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주 남구 월산동에 분양 중인 우방아이유쉘 35평형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이에 앞서 농심은 앞으로 평생 양학선에게 너구리 라면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어머니 기 씨가 금메달을 딴 아들이 제일 먹고 싶어 할 음식으로 너구리 라면을 꼽은 뒤의 일이다. 농심이 재빠르게 마케팅 측면에서 양학선에게 접근하자, 트위터 등 SNS에선 ‘농심은 라면 평생 제공뿐만 아니라 CF도 양학선 선수에게 맡겨라’라는 많은 팬들의 애교 섞인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고창 비닐하우스 집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양학선 신드롬’이 폭염에 휩싸인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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