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스포츠동아DB
이대훈(20·용인대)이 고전 끝에 그랜드슬램을 향한 꿈을 이어갔다.
이대훈은 8일(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8강전에서 만난 이집트의 베테랑 바유미 타머(30)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1-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대훈은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서든데스 포인트(선제점 얻는 선수의 승리)로 운영되는 연장 접전을 치러야했다.
이대훈은 경기 초반 상대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1-5로 뒤진 채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이대훈은 2라운드에서는 과감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6-6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대훈은 3라운드 중반 이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연거푸 경고를 받으며 7-9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대훈은 심기일전해 10-9로 역전을 일궈냈지만, 종료 8초전 역습을 받아 10-10 동점이 됐다.
이어 이집트 코치진은 이대훈이 상대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러 넘어졌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 항의가 받아들여져 이대훈은 추가 경고를 받았다.
이대훈은 연장에서도 경고를 받는 등 고전을 거듭했지만, 종료 1분 20초 전 멋진 왼발 돌려차기로 결승점을 따내며 4강에 진출했다.
이대훈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해 이번 올림픽은 ‘그랜드슬램’ 도전이다. 이대훈은 당초 63kg급이었지만, 감량을 통해 이번 올림픽에는 58kg급에 출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