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8월 돌풍 뒤에는 ‘멘붕클럽’ 있었다

입력 2012-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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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왼쪽)-이호준. 스포츠동아DB

이호준 ‘멘붕선수들 단합 모임’ 결성
“정근우·김강민·박재상 등 단골멤버”


2007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호’ SK는 올 7월 6연패에 빠지는 등 중하위권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8월 말 들어선 롯데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8월 한 달 SK의 성적은 15승7패. 8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나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단합’이 있었다. SK의 단합에는 이호준을 중심으로 결성된 ‘멘붕클럽’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멘붕클럽’이란 야구가 되지 않거나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선수들끼리 식사자리를 갖는 일종의 모임이다. 이호준은 30일 “예전엔 고참들 회식이 있었다. 고참들끼리 상의해서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건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부드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5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지금까지 약 5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호준은 “경기하다보면 표정이 뚱하고 입이 나와 있는 애들이 있다. ‘멘붕 손들어’라고 말해서 손드는 애들을 모아 맛있는 곳을 찾아가서 식사를 한다. 맛있는 것을 먹다보면 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서로 마음을 터놓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경기 중 서운했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더라”며 SK 선수단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근우, 김강민, 박재상 등이 ‘멘붕클럽’의 단골멤버라고. 이호준은 덧붙여 “정근우는 자기 스스로 ‘저 멘붕입니다’ 하고 손든다. 매번 손드는 놈들은 열외를 시켜야 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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