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스 블랙클리(오클랜드). 동아닷컴DB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전 KIA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0)가 내년에도 오클랜드에 잔류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트레비스는 3일(한국 시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줬다.
트레비스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로 운을 뗀 뒤 “하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내년 시즌 5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는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에서 활약한 트레비스의 올 시즌 행보는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다.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 실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 계약-메이저리그 입성-중간 계투 활약-계약 2주 만에 방출-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입단-중간 계투 활약-메이저리그 선발 전격 발탁이라는 과정을 거친 것.
트레비스는 이에 대해 지난 여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멀미가 날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순탄치 않은 길을 걷긴 했으나 트레비스는 올 시즌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오클랜드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이런 그를 가리켜 오클랜드 지역언론 또한 “트레비스는 팀에 중요한 투수자원으로 매우 유용하며 선발과 중간계투를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레비스는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공항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에 전화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며 “잘 쉬고 돌아와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팬들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