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감량’ 이대호 “마음만은 홀쭉하다”

입력 2013-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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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근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물론 WBC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다. 스포츠동아DB

살 빠졌다는 말에 “작년보다 되레 불어”
“몸무게는 유지…파워는 업” 헬스장 행

오릭스 이대호(31)는 요즘 ‘살이 빠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끔 ‘홀쭉해졌다’(?)는 말도 듣는다. 이대호는 1일 “작년 시즌이 끝났을 때와 비교하면 1∼2kg 정도 몸무게가 불었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내게 살이 많이 빠져 보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일본무대 첫해였던 2012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는 ‘폭풍 감량’을 시도해 120kg대 중반으로 체중을 20kg 가량 줄였다. 유산소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대폭 감량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과도한 감량이 컨디션 저하로 이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점차 줄어든 몸무게에 몸이 익숙해지고, 페넌트레이스 중에도 과도한 야식을 삼가는 등 몸무게를 유지한 끝에 120kg대 중반으로 시즌을 마쳤다.

매년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만 했던 이대호로선 이번 겨울이 ‘감량 부담’ 없이 보내는 첫 겨울이다. 그는 ‘살이 빠져 보인다’는 말에 “몸무게는 사실 큰 차이가 없는데 그렇게 보이는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지방은 줄이고 근력은 키운 덕분”이라며 “아무래도 근력이 좋아지면서 방망이를 휘두를 때도 힘이 붙은 것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살은 야구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감량은 그만큼 부상 위험을 줄인다”며 “이젠 더 이상 몸무게를 뺄 생각은 없다. 현 몸무게를 유지하며 파워는 더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산을 오르고 수영장에 들른 뒤 오후 3시 안팎이면 모교인 부산 경남고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이대호는 곧바로 헬스장으로 옮겨 오후 9시 무렵까지 땀을 흘린다.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이다. 몸무게는 유지하면서도 파워는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이대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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