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덕아웃에 사인을 보내고 있다. 타이중(대만)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승을 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타자’는 차분했다. 이승엽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 선발 출장, 3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호주에 6-0으로 완승했다.
이승엽은 1회 우익선상 2루타로 1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후속 타자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2회에도 장쾌한 2루타로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였다.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 쐐기점인 6점째 득점을 올렸다. 전체 성적은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이승엽은 경기 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1승을 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내일 어려운 게임이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어떻게 임했나’라는 질문에 “우리 타선이 침체되서, 기회가 오면 풀스윙으로 주자를 불러들인다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승엽은 ‘이제 시민타자에서 다시 국민타자된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내일 결과를 봐야 알겠죠”라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날 이용규(2안타2볼넷1득점)-이대호(3안타1타점1득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며 ‘맏형’다운 리더십을 선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