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진출, KIA 52표-삼성 46표…20년만에 리턴매치?

입력 2013-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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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프로야구가 30일 개막한다. 시범경기 때부터 벌써 구름관중이 모여 올 시즌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스포츠동아가 개막을 맞아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KIA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사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LG-두산전.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2013 시즌’ 야구인 70명 설문


넥센 4강진출 45표…2013 다크호스 부상
롯데, 작년 4강팀 중 올시즌 탈락후보 1위
한화 꼴찌 40표…9구단 NC보다 약체 평가
NC 승률은 응답자 절반 3할5푼∼4할 예상


2013시즌 판도는 어떨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시즌을 전망해보기 위해 스포츠동아가 프로야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참여자는 모두 70명. 세부적으로 9개 구단 5명(감독·수석코치·선수 3명)씩 총 45명,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13명(심판위원 6명·기록위원 2명·경기감독관 5명), 야구전문 캐스터 및 해설자 12명(캐스터 4명·해설자 8명)으로 구성됐다. 프로야구 현장을 누비는 관계자들은 과연 올 시즌 판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스포츠동아는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시즌 예상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29일자로 팀 성적, 30일자로 홈런왕-다승왕을 전망해본다.



○KIA-삼성-두산 3강! 우승팀은 KIA!

한국시리즈 진출 예상팀으로는 KIA(52표)와 삼성(46표)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1993년 이후 20년 만에 타이거즈와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 중 우승팀으로도 KIA(28표)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KIA를 최강으로 꼽은 이들은 ▲선발진이 강하다, ▲프리에이전트(FA) 김주찬의 영입으로 공·수·주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부상자들도 복귀해 타선이 막강해졌다 등의 근거를 제시했다. KIA는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압도적 전력을 과시하며 9승2패로 1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KIA는 역시 불펜에 약점을 안고 있고, 선수층이 얇아 지난해처럼 주전선수의 부상 시 대체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그래서 20명은 삼성의 3연패 달성을 점쳤다. ▲전력이 편중되지 않고 고르다, ▲선수층도 두꺼워 특별한 약점이 없다, ▲2연패의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강점이던 불펜이 약화됐다, ▲외국인투수들이 불안하다는 점 등을 들어 삼성이 여전히 강호이긴 하지만 우승까지는 힘들다는 견해도 많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22표)과 한국시리즈 우승(8표)의 2개 부문에서 모두 3위에 올라 KIA, 삼성과 함께 3강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위험! 복병은 넥센!

지난해 4강팀 중 올 시즌 4강이 위험해 보이는 팀은 어디일까. 롯데가 가장 많은 51표를 받았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이대호(오릭스), 김주찬(KIA), 홍성흔(두산) 등 3명의 FA(프리에이전트)가 차례로 팀을 빠져나가 공격력 약화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어 SK도 17표를 받아 4강 위험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정우람이 군복무로 빠져나간 데다 박희수, 김광현도 활약이 불투명하고, 타선도 예년만 못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점, SK는 경험이 많고 새로운 전력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4강은 문제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SK의 한국시리즈 진출 예상도 7명이나 됐다.
반면 지난해 4강 탈락팀 중 올 시즌 4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강력한 우승후보 KIA(52표)에 이어 넥센이 45표나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 중 8명은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점쳤고, 3명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넥센을 지목하기도 했다. 11년 만에 가을잔치 참가를 노리는 LG는 12명에게서 표를 받았다.



○꼴찌는 신생팀 NC 아닌 한화

올 시즌 최하위팀을 묻는 질문에선 한화에 가장 많은 40표가 쏠렸다. 신생팀 NC(22표)보다 2배 가까운 득표수다. 한화를 꼴찌로 지목한 이들은 특히 마운드 전력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았다. 대들보인 류현진(LA 다저스)은 물론 박찬호(은퇴), 양훈(군입대), 송신영(NC) 등의 공백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한화 선수들이 NC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많다”며 한화가 꼴찌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NC의 탈꼴찌를 예상한 관계자들은 “외국인투수 3명이 괜찮고, 전력이 의외로 짜임새가 있다”는 답변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고 경험이 적어 결국 뒤처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다.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은 한화, 다크호스는 NC”라고 말했던 NC 김경문 감독과 한화 김응룡 감독은 이번 설문조사에선 소속팀을 최하위로 꼽았다. 특히 김응룡 감독은 “전부 다 우리가 꼴찌 할 것 같다고 하잖아”라고 답해 그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신생팀 NC의 올 시즌 승률을 예상하는 질문에는 ‘3할5푼∼4할(38표)’과 ‘4할∼4할5푼(13표)’이 가장 많았다.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거나 “꼴찌를 하더라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기존 팀도 긴장해야할 것” 등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3할∼3할5푼(8표)으로 신생팀의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만, 1986년 빙그레의 1군 진입 첫해(승률 0.290)처럼 2할대 승률로 추락할 것으로 보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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