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3총사, 전체 1·2·3순위 싹쓸이

입력 2013-10-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앞줄 왼쪽 5번째)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L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지명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2013 KBL 신인드래프트 개최

높이 절실한 LG, 1순위로 김종규 지명
KCC-김민구·동부-두경민 차례로 선택
삼성은 1.5% 확률 뚫고 고대 박재현 콕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은 경희대 센터 김종규(22)에게 돌아갔다. 김종규를 품에 안은 팀은 LG였다. 김종규와 1번 지명을 다퉜던 경희대 가드 김민구(22)는 2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김종규-김민구와 경희대 ‘빅3’를 이룬 가드 두경민(22)은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1.5%의 확률을 뚫고, 고려대를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가드 박재현(22)을 잡았다.


● LG·삼성 웃고, KT 울고!

이번 신인드래프트의 독특함은 팀 사정에 따라 전체 1순위가 바뀔 수 있는 데 있었다. 지난해 6강 탈락팀 중 가드가 필요한 KT와 동부는 전체 1번 지명권을 얻으면 김민구를 뽑는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다. 반면 높이 보강이 절실했던 LG와 KCC는 김종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6강 탈락 4개 팀의 1순위 픽 확률이 23.5%라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데다, 실제로 1순위 픽이 LG로 낙착된 순간 이번 드래프트의 판도는 가려졌다. LG 김진 감독은 망설임 없이 김종규를 호명했다.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CC는 포지션 중복의 위험을 감수하고 실력에서 월등한 김민구를 택했다.

3순위 동부가 두경민을 지명한 데 이어 1.5% 확률의 삼성이 23.5% 확률의 KT를 제치고, 4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파란이 벌어졌다. 삼성은 빅4 중 마지막 남은 박재현을 찍었고, KT는 한양대 가드 이재도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빅4 외에는 돋보이는 신인이 안 보인다는 평판 속에서 모비스는 2라운드 1순위로 미국 브리검영대 출신의 이대성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 이제는 적이 된 김종규와 김민구

드래프트 직후 김종규는 “원하는 팀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 기분 좋다. (김)민구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기에 1순위의 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구가 1순위 지명을 받으면 축하해주려 꽃다발을 가져왔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프로에서 오세근(KGC) 형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세근 형처럼 입단 첫해에 우승과 챔피언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동시에 해보고 싶다. LG에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 위치에서만 잘하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 KBL을 뒤집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김민구도 “솔직히 1순위가 아니라 아쉽지만 이제 신인왕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제2의 허재’가 아니라 ‘제1의 김민구’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규에 대해서도 “우승은 내가 먼저 할 것 같다. 슈터와 가드를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야무진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