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왼쪽)이 미국전지훈련지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신경식 타격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내야의 키맨…타격 보강 구슬땀
“그러다 개막 후 두 달 만에 쓰러진다.”
LG 김기태(45) 감독은 최근 미국전지훈련지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연신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손주인(31)을 바라보다 한마디를 툭 던졌다. 김 감독은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지금부터 너무 힘을 빼면 시즌 개막하고 두 달 만에 지쳐서 쓰러진다”고 말하며 웃었다. 손주인은 “괜찮습니다”라고 힘주어 대답했지만, 김 감독은 “살살해도 괜찮다”고 당부했다.
2루수 손주인은 LG 내야의 키맨이다. 특히 수비에서 손주인이 맡아줘야 할 몫이 크다. 그 뿐 아니라 하위타순에서 손주인이 제 역할을 해주면 LG는 좀더 강한 타선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타격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비활동기간이던 12월 잠실구장에 나가 실내훈련장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김 감독이 손주인을 걱정하는 이유가 있다. 2012년 말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손주인은 지난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삼성 시절 백업 멤버에 머물렀던 그는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시즌 중반 체력저하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4월말까지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지만, 5월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 페이스도 하락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출전시간을 줄이면서 쉰 덕분에 7월부터 다시 방망이가 살아났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기에 김 감독은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손주인에게 페이스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