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안치홍(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신인과 주전 경쟁도 자극제
KIA 키스톤 콤비 김선빈(25·유격수)과 안치홍(24·2루수)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팀과 개인을 위해서 2014시즌 승부를 보겠다는 욕심이다.
2008년 입단한 김선빈과 2009년 데뷔한 안치홍은 신인 시절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거침없이 승승장구하던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나란히 첫 시련을 맞봤다.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꼽혔던 안치홍은 118경기에서 타율 0.249, 3홈런, 33타점, 16도루에 그쳤다.
프로야구선수 중 최단신(164cm)임에도 ‘작은 거인’으로 불리며 유격수 자리를 든든히 지켰던 김선빈은 타율 3할에 29타점 28도루를 기록하긴 했지만, 부상의 덫에 걸려 고작 88경기 출장에 그쳤다.
결국 8위라는 팀 성적과 맞물려 두 선수 모두 입단 후 처음으로 연봉삭감이란 칼바람을 맞았다. 올해 김선빈은 1억3000만원, 안치홍은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둘 다 똑같이 5000만원씩 연봉이 줄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치홍은 “잃었던 자신감을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되찾았다”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비활동기간에도 전남 함평 2군 훈련장을 찾아 자율훈련에 매달렸다. 김선빈도 매 시즌 목표로 삼았던 3할 타율-30도루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지난해까지 별다른 경쟁자 없이 주전 자리를 유지했던 둘에게는 올해 신인 강한울과 박찬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선한 자극제가 생긴 셈이다. 더구나 둘 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또 다른 꿈을 간직하고 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련을 딛고 재도약을 노리는 KIA의 키스톤 콤비가 올 시즌 후에는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