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삼성 윤성환

입력 2014-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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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연봉 4억5000만원 도장 찍고 스프링캠프 합류
협상 난항…“FA 때 잘 해준다는 말 믿어보겠다”

“FA(프리에이전트) 때 잘 해주겠다는 구단 말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삼성 투수 윤성환(32·사진)이 연봉계약을 하고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삼성은 21일 윤성환과 지난해 3억원에서 50%(1억5000만원) 인상된 4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재계약 대상 72명 중 안지만과 강봉규를 제외한 70명과 계약을 마쳤다.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윤성환은 지난해 27경기에 선발등판해 팀 내 최다인 170.2이닝을 소화하며 13승8패, 방어율 3.27을 기록했다. 구단도 그를 투수 고과 1위에 올리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일등공신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연봉협상에서 금액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는 컸다. 팀은 15일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지만, 윤성환은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전지훈련을 가면 팀 분위기만 해칠 것 같다”며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성환은 결국 20일 협상 테이블에서 “올 시즌 후 FA가 되면 잘 해주겠다”는 구단의 말을 다시 한번 믿기로 하고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22일 괌으로 떠나는 윤성환은 하루 앞선 21일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짧게 깎은 뒤 “솔직히 연봉협상을 하면서 올해는 더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FA가 되면 대우를 잘 해주겠다고 하니 구단 말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며 독기를 드러냈다.

연봉협상은 지연됐지만 윤성환은 2014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캠프에 일주일 정도 늦게 합류하지만 “그동안 경산에서 훈련해왔다. 지난해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며 “캠프에서 준비를 잘 해서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이 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은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들어가 훈련하고 있는 안지만을 21일 경산 구단사무실로 불러 연봉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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