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역대 3번째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인비가 우승확정 후 남편 남기협씨와 함께 손을 들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 남녀 첫 ‘메이저 3회연속 우승·3년연속 우승’
2. 리디아 고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탈환
3. 우승상금 5억9000만원 추가…상금랭킹 1위
4. 박세리 넘어 한국인 메이저 최다승 6승
19언더파 273타…김세영 5타차 제치고 정상
‘골프여왕’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골프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3·66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뽑아내며 5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김세영(22·미래에셋·14언더파 278타)의 추격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시즌 3번째 우승이자 역대 3번째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3년과 2014년 이 대회의 전신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1939년 페티 버그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다.
박인비는 2월 빼앗긴 세계랭킹 1위를 20주만에 되찾았다. 박인비가 랭킹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3번째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59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60주를 앞에 두고 2014년 6월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1위를 내줬다. 그 뒤 22주만인 10월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월 리디아 고에게 정상을 내준 뒤 20주만에 다시 1위가 됐다.
LPGA투어 상금랭킹도 1위다. 우승상금 52만5000달러(약 5억9000만원)를 추가한 박인비는 142만2500달러를 벌어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109만6834달러로 2위. 메이저 6승째를 따낸 박인비는 박세리(38)와 동률을 이뤘던 한국선수 메이저 최다승도 경신했다. 또 2013년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3회 연속 우승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새 역사를 쓴 박인비는 “매우 영광스럽다. 전설적인 선수들과 같은 트로피 그리고 같은 기록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골프선수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면서 “그저 열심히 골프를 쳤을 뿐인데 이런 대기록을 만들어냈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박인비의 다음 목표는 7월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다. 이 대회 또는 9월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에 상관없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메이저 6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한편 김효주(20·롯데)는 이날 14번홀(파3·145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10m 정도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효주는 합계 8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해리슨(미 뉴욕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