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한신 오승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신 오승환(33)과 소프트뱅크 이대호(33)가 나란히 2015년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둘 다 명성에 걸맞은 성적으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시즌 막바지에 작은 아쉬움도 남겼다.
소방수 오승환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63경기에서 2승3패41세이브, 방어율 2.73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시즌을 조기에 마쳤지만, 경쟁자인 야쿠르트 토니 바넷도 41세이브로 시즌을 끝내면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에도 39세이브에 방어율 1.76을 기록하며 세이브 1위에 오른 바 있다. 주니치 이와세 히토키(2009∼2010년)에 이어 5년 만에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2연패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O리그를 주름잡던 안정감을 일본에서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대호도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다시 쓰며 무사히 시즌을 마무리했다. 5일 미야기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원정경기가 시즌 최종전이었다. 타율 0.282에 31홈런 98타점 68득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율이 일본 진출 이후 가장 낮은 대신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으로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일본에서의 첫 100타점 도전이 단 2개만을 남기고 무산된 것이 아쉽다. 물론 진짜 이대호의 가치를 보여줄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이후 최다승인 90승4무69패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대호도 포스트시즌 채비를 시작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