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승률 0.739, ‘불금의 사나이’ 두산 니퍼트

입력 2016-04-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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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 더스틴 니퍼트(35)가 다시 한번 ‘금요일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니퍼트는 8일 넥센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시즌 2승)를 거두며 KBO리그 데뷔 후 개인통산 60고지를 밟았다. 그런데 유난히 금요일에 강한 면모를 보여 주목된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2011년 데뷔 후 금요일에만 17승(6패)를 기록했는데, 금요일 승률이 무려 0.739이다. 통산승률 0.652(60승32패)보다 훨씬 높다. 요일별 승수뿐만 아니라 방어율을 비교해 봐도 그가 얼마나 금요일에 강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요일에 방어율 2.79로 가장 빼어났다. 통산 방어율 3.44보다 훨씬 좋다.

이날 경기는 니퍼트의 원맨쇼였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잡은 3구 삼진을 시작으로 매 이닝 삼진을 추가하며 숫자를 늘려갔다. 6.1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11개를 잡아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삼진 타이기록도 세웠다. 최고구속 154km의 직구(63개)에 간간히 슬라이더(21개)와 체인지업(19개)을 섞어 던져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공교롭게도 니퍼트가 한국에서 이룬 한 경기 최다삼진 기록은 모두 ‘금요일’에 나왔다. 2013년 5월 10일 잠실 NC전에 이어 지난해 10월 2일 광주 KIA전에서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 당시 NC전에선 6.2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KIA를 상대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니퍼트는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이번만큼은 승리구를 챙길 수 있었다. 1-1로 맞선 3회 양의지의 결승 3점홈런과 8회 추가 2점을 묶어 6-4로 팀이 이겨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니퍼트는 8일 경기 후 “삼진 11개는 모두 포수 양의지와 수비수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첫 금요일 등판에서 통산 60승과 개인 한 경기 최다삼진을 동시에 잡은 니퍼트. 과연 그가 앞으로도 ‘금요일의 사나이’로 활짝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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