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 ⓒGettyimages/이매진스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렸으나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이정철 감독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세계 최고의 선수인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정아, 김희진 등 다른 공격수들은 네덜란드 수비 앞에 무기력했다. 특히 서브리시브는 올림픽 8강에 오른 팀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였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에 나와서는 안 될 모습들이 다 쏟아졌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선수들이 경직됐다.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패턴 플레이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대충 때워버리는 식의 공격밖에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큰 선수와 경기할 때는 걱정도 안 했던 부분이 바로 서브 리시브였다. 그때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로 버텨왔다”고 전했다.
계속해 “이제는 높이가 좋아졌는데 기본기, 볼을 다루는 기술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도 다들 좋은 경기 하려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점점 더 경직된 것 같다”며 “서브 리시브는 기본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함정이 됐다. 큰 숙제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