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까지 3개월, 고척돔 손님맞이 돌입

입력 2016-1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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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존재 덕분에 2017년 WBC 1라운드를 유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상의 대회를 위해 전광판, 좌석 등 교체해야 될 부분이 적지 않다. 스포츠동아DB

내년 3월 열리는 2017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한국으로선 남다른 의미를 지닌 대회다. 출범 4회째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선라운드를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200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2회), 2013년(3회)에 이르기까지 일본이나 대만으로 건너가 본선라운드를 거쳐야했다. 돔구장이 없는 한국에선 막바지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3월에 경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2014년 말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문을 열면서 이러한 핑계거리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WBCI 역시 한국의 돔구장 건립과 발맞춰 2017WBC 본선 1라운드를 한국에 배정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하나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고척돔에서 차질 없이 대회를 진행시키는 부분도 차기 WBC 혹은 기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광판이다. 고척돔 전광판은 크기가 작아 가독성이 타구장 시설보다 유독 떨어졌다. 구장 완공 당시부터 제기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고척돔 시설을 총괄하는 김명진 서울시설공단 돔경기장운영팀장은 “서울시에서 전광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새 전광판으로 교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문제는 좌석이다. 고척돔 내야상단 응원석의 경우 가파른 경사와 관중의 시야를 가리는 회색빛 안전펜스가 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미 구장이 완공된 이상 경사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지만, 안전펜스는 개선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올 시즌 안전펜스가 관중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를 투명 아크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WBC를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예산이다. 개선공사 시점이 연말 예산책정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김 팀장 역시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개선책에 대한 확답은 잠시 뒤로 미뤘다. 과연 고척돔은 WBC까지 남은 세 달간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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