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힐만의 야구, 궁금한 김진욱의 kt
양 팀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했다. SK는 파격적으로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경험한 트레이 힐만을 영입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 이후 첫 외국인 감독. 니혼햄에서 일본야구 특유의 스몰볼을 접목시키는 ‘유연성’을 보인 힐만이 KBO리그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현재까진 좋다. 선입견 없이 선수들을 바라보는 외국인 감독의 특성에 맞춰 라인업이 소폭 변화하고, 선수들도 강한 동기부여 속에 움직이고 있다.
kt 역시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2013년) 경험이 있는 김진욱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그러나 전력이 어느 정도 완성돼 있던 두산과 달리, kt는 지난 2년간 신생팀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온 약체다. 개막을 앞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7승1무3패(승률 0.700)로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막전을 통해 kt가 올해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확인할 수 있다.
SK 힐만 감독-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BO 적응 마친 켈리 VS KBO가 낯선 로치
에이스 김광현 없이 시즌을 치러야하는 SK의 1선발은 메릴 켈리다. KBO리그 3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켈리는 처음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2015년 11승(10패), 지난해 9승(8패)을 올린 켈리는 다소 승운이 부족했지만 한국에서 통하는 투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엔 200.1이닝을 소화하며 SK 선발진을 홀로 이끌었다.
kt는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가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85만 달러에 한국행을 택한 로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빅리거로 뛰며, 21경기(2선발)서 3승1패 방어율 5.77을 기록했다. 140㎞대 후반의 직구에 좌우 코너워크가 좋고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선 3경기서 2승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한편 SK는 개막 3연전을 ‘희망시리즈’로 정하고, 31일 개막전에서 박정권과 이재원의 후원으로 병마를 이겨낸 홍지민, 민지은 양과 가족들이 선수들과 함께 개막을 알린다. 이튿날인 4월1일에는 첫 주말 경기를 맞아 힐만 감독과 선수단 전원이 1번 게이트에서 인사를 하는 ‘신장개업’ 이벤트를 연다. 마지막 날인 4월2일에는 승패와 무관하게 양 팀 안타당 20만원, 홈런당 50만원을 기부해 ‘인천 소래포구 화재 피해상인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 켈리-kt 로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