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런던] 손흥민 “자철, 성용이형 대표팀 은퇴 반대했지만 이해한다”

입력 2019-01-31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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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과 왓포드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뒤 2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35분 토트넘이 0-1로 뒤진 상황에서는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리그 9호 골(시즌 13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30·뉴캐슬)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선배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승리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다시 팀에 돌아온 거 같다.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게 돼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 90분을 뛰었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축구는 상황이 많이 변한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근육 경련이 잘 안 오는데 오늘은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다른 곳은 큰 문제없었다.”

-골 들어갔을 때 너무 기뻐했던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늦은 시간에 동점골을 넣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서 그렇게 좋아했다. 다른 골들만큼 소중한 골이다. 축구에서 골이 제일 어렵다. 소중한 시간이고 소중한 추억이었다.”

-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구)자철이형, (기)성용이형이 사실 한국 축구에 큰 기둥 역할을 했다. 많은 것을 이뤄냈다.

형들이 은퇴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실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형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이 선수들이 한 번에 나가면서 대표팀도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형들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맞는 말을 한다. 나도 유럽에서 뛰고 있다. 형들이 말을 안 해도 뭔지 알고 있다. 형들의 의견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너무나 감사하다. 한국 축구에 많은 역할을 했다. 같이 경기하고 훈련할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형들을 위해서라도 대표팀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대표팀에서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만큼 고생했고, 희생했다. 그것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해준 것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형들이 다시 올 가능성은 없겠지만, 다시 온다면 너무나 좋을 것이다. 못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소속팀 경기 보면서 항상 응원할 것이다.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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