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 소속팀 가혹행위에 극단적인 선택 ‘충격’

입력 2020-07-02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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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23세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의 가혹행위에 그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의원은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용 의원은 이날 “故최숙현 선수는 6월 26일 오전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목숨을 끊었다. 4월 스포츠인권센터에 신고를 했으나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용원 의원은 안타까운 선택을 한 故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숙현 선수는 모바일 메신저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최숙현 선수 어머니는 “무슨 일이냐”고 답장을 보냈지만 딸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유족들은 ‘그 사람들’을 전 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들로 추측하고 있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훈련 중에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전 소속팀 관계자들을 고소한 바 있다. 해당 선수 가족과 가까운 인사는 “생전에 (이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와 대한철인3종협회에도 가혹행위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빠르고 엄정한 조치를 약속했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이런 일이 우리 종목에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현재 자체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혹행위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조속하고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센터는 4월8일 폭력 신고를 접수하였고 피해자 나이와 성별을 감안해 여성 조사관을 배정하여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되어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되었으며, 6월1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되어 조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올해 4월 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받았고,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여성 조사관을 배정,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경과를 전했다.

이어 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클린스포츠센터와 경북체육회 등 관계 기관의 감사와 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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