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이번엔 새드&섹시…여인의 향기로 유혹”

입력 2012-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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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인 카리스마로 눈길을 끌었던 그룹 스피카가 숨겨 둔 여성미를 꺼냈다. 두 번째 미니앨범 ‘론리’를 발표한 그들은 “죽을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며 미리 새해 계획을 세웠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a.com 트위터@seven7sola

■ 두번째 미니앨범 ‘론리’ 발표한 5인조 프리티 걸 스피카

수 많은 신인중 음악으로 인정받은 실력파
론리 앨범에 김보아·김보형 자작곡도 실어
노래따라 강하게·밝게·슬프게 다양한 변신
스피카의 진짜 색깔? 음악을 향한 진정성!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론리’를 발표한 여성 5인조 스피카(박주현 양지원 김보아 박나래 김보형)는 요즘 “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인터뷰나 일정을 소화하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공연 무대를 본 이들의 말이다.

1월 ‘독하게’로 데뷔한 후 ‘러시안 룰렛’ ‘페인킬러’ ‘아일 비 데어’까지 이어지는 동안 스피카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카리스마’ ‘중성미’였지만, 이번 ‘론리’에서는 숨겨 온 여성미가 드러나고 ‘스피카의 재발견’이 이뤄지면서 “예뻐졌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스피카는 ‘론리’ 활동에서 여성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앞트임이 깊은 붉은색 원피스 의상을 입고,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 춤을 춘다.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은 날도 스피카는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이었다.

“여성적인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어색함을 참아 가며 연습 많이 했다. 다들 좋게 봐주시니 노력한 보람이 있다. 하하!”

스피카는 어느 인터넷 댓글에서 자신들의 이번 콘셉트를 두고 ‘새드 섹시’(sad sexy)라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섹시해 보이지만 슬픈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스피카는 프로듀서 스윗튠 특유의 슬픈 정서가 담긴 댄스곡 ‘론리’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력파로 인정받은 스피카 멤버들.양지원,박주현,김보아,박나래,김보형(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 박화용 기자 inphoto@dona.com 트위터@seven7sola


데뷔하면서 “특정 색깔을 갖고 시작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리도 모른다”고 했던 스피카는 실제로도 노래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어필했다. ‘러시안 룰렛’과 ‘페인킬러’에서 강인한 여성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면, ‘아일 비 데어’에서는 밝고 명랑한 모습이다. 이번 ‘론리’에서 보여준 슬픈 정서와 섹시한 매력은, 스피카의 여러 모습 중 하나인 것이다.

스피카는 주어진 노래의 분위기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강한 카리스마’의 첫 모습을 좋아했던 팬들은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한 매력이 있어 좋아했는데, 왜 이것저것 하느냐”고 따지기도 한다. 스피카는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걸 하더라도, 팬들의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스피카는 “굳건히 우리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노래에 충실히 색깔을 맞춰 가는 것이 우리의 길이다. 그래도 음악에 진정성을 두는 스피카만의 색은 지켜 갈 것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의 색깔이 팬들 눈에도 서서히 잡혀갈 것이다.”

스피카는 올해 무수히 쏟아진 신인그룹 가운데서도 오롯이 음악으로 인정받은 실력파다. 뛰어난 가창력은 기본이고, 음반에 늘 자작곡을 담아 온 스피카는 발표하는 노래마다 음악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마니아 팬들을 만들어 갔다. 이번 미니앨범 ‘론리’에도 김보아와 김보형의 자작곡 ‘위드 유’와 ‘그날 밤’이 실려 있다. 음악적 역량이 가장 뛰어난 김보아는 전 곡의 보컬 디렉터를 맡았다.

“우리 팀은 서로에게 본보기가 된다. 또 서로 가르쳐주고 배운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 가면서 자연스럽게 흉금을 털어놓게 되고 결속력이 더 강해져 멤버 간 우정도 더 돈독해진다.”

‘처녀자리 중 가장 빛나는 별’을 뜻하는 이름처럼 스피카는 2012년 가장 밝게 빛나는 별로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배가 고프기만 하다.

“데뷔하면서 ‘스피카’란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지금 돌아보면 과연 우리가 죽을 만큼 노력했나, 우리가 과연 간절했나, 반성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마음가짐이 새롭다. 죽을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 자기 계발에 소홀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놓지 않으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오래도록 팬들과 호흡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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