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는 9명일 때 가장 아름다워
● 파격 장르…“도전과 변화는 성장을 위한 발판”
● 목표는 국내 걸그룹 최초 단독 월드투어
“우리는 소녀시대~”
7년째 대한민국은 소녀시대다. 국민적 사랑을 받은 소녀시대는 어느덧 숙녀가 됐다. 그사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가 주목하는 가수로 성장했다.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지’(Gee), ‘소원을 말해봐’ 등 히트곡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음악은 물론 진행, 예능, 드라마 등 폭넓은 활동과 ‘끼’로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망치질 후에야 단단한 쇠가 되듯 소녀시대는 많은 변화와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가요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은 걸그룹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지난 1일에는 ‘더 보이즈’(The Boys)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매하고 팬들을 찾았다. 파격적인 변신과 뜨거운 인기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아이 갓 어 보이’는 음원 공개와 함께 각종 차트를 석권했다.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는 케이팝 역사상 1000만 조회수와 2000만 조회수 최단 기록을 세웠다. 공개 5일 만의 일이다.
빌보드와 LA타임스, MTV 등의 해외 매체들은 최근 “지금껏 어느 국가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가장 진보적인 곡”이며 “팝 음악의 나아갈 길에 대해 알려주는 지구 상에서 가장 모험적인 팝 음악”이라고 극찬했다.
“해외를 겨냥해 만든 곡이 아니었기에 놀라웠어요. 케이팝이 인기를 얻다 보니 한국 가수들이 설 시장(무대)이 넓어졌고 자연스레 우리를 봐주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요. 1위에 연연하진 않지만 좋은 소식에 행복했어요.” (서현, 티파니, 윤아)
‘해외도~ 소녀시대’다.
▶2013년에도 소녀시대…“9명일 때 가장 아름다워”
-오랜만에 돌아왔다. 소감은.
“쉬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이른 아침 음악방송 세트장에서 리허설 할 때 느꼈던 공기와 분위기 그리웠다.” (수영), “역시 소녀시대는 아홉 명일 때 가장 소녀시대답고 아름답다는 걸 느꼈다” (서현)
-개별 활동이 아닌 팀 활동의 가장 좋은 점은.
“힘들다가도 무대에 서면 잊게 되더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각자 활동하며 나머지 멤버들의 소중함을 배웠다” (티파니, 효연)
-멤버 모두 이젠 어엿한 숙녀가 됐다.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아직 결혼하고 애 낳은 사람 없다. 이젠 소녀가 아니지만 ‘소녀시대’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린 아직 어리다” (태연, 유리)
▶변신의 아이콘~ 소녀시대
-오랜만의 컴백,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우리는 매번 변화해 왔다. 우리의 나이와 시기에 맞게 가장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하고자 했다. 변화를 통해 계속 발전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변신보다는 성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티파니, 서현)
-낯선 장르의 타이틀곡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느낌을 기억하나.
“이건 뭐지. 하하” (윤아), “처음 들었을 때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는 아니다. 들을수록 재미있는 요소를 찾을 수 있는 곡이다. 처음보단 많이 들었을 때 더 좋아지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수영) “처음 접한 장르였고, 곡의 기승전결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무대가 궁금했다.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이 모든 것들을 정리되고 우리만의 곡으로 탄생했다” (태연)
-그간 춰오던 군무와 이번 안무와의 차이는.
“군무보다는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우리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보여줄 게 많다. 확실한 건 지금까지 해오던 무대 중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무대다” (효연, 태연) , “무대 위에서 서로 느끼며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크다” (유리)
-가장 적응을 늦게 한 멤버는 누구인가.
“다들 자신이 제일 못 했다고 생각할 거다” (써니), “그동안 예쁜 춤만 추다 보니 체력이 약해져 있더라. 이번 곡은 마라톤을 뛰듯 체력 부담이 크다. 처음엔 한 번 연습하면 20분을 쉬어야 했다. 스태프들이 ‘보기만 해도 살 빠지는 느낌. 힘들어 보인다’고 하더라” (제시카), “그 어떤 무대보다 멤버간의 눈빛 교환이 많다. 데뷔 후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얻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효연)
-힐을 벗고 운동화를 신었다. 의상도 기존과 많이 다르더라.
“그간 예쁘지만 소각해 버리고 싶을 만큼 불편한 의상이 많았다. 이번 곡은 안무가 워낙 힘들어서 편한 이 의상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수영), “힐을 벗으니 키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처음엔 신경 쓰였는데 이젠 오히려 편하고 귀엽고 좋다” (티파니)
▶지구촌도 소녀시대
-정상에 올랐던 그룹이라면 변화보다는 굳히기 작전을 써야 했던 것 아닌가.
“했던 것은 언제든 또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찾고 신선한 것들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밖 우리는 그대로다. 다만, 무대에서만큼은 변화무쌍은 우리는 보여주고 싶다” (모두)
-변화에 대한 이질감과 콘셉트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발전과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늘 변화하는 소녀시대를 새롭게 봐 줬으면 좋을 것 같다” (모두)
-변화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나.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라는 걱정은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이 곧 성장의 동력이 됐다. 트렌디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곡에 맞춰 우리를 변화시킬 뿐이다” (효연), “타 걸그룹과의 비교보단 소녀시대의 전 앨범보다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유리)
-작사 등 앨범 참여율이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인가.
“같이 생각하고 공유하는 것 자체가 새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 상상하면서 쓴 것을 멤버들 목소리로 듣는 게 굉장히 짜릿하다” (수영), “나도 그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은데 도무지 채택 되지 않는다.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 하하” (태연)
-유닛 활동 계획은 없나.
“결정된 게 없다. 태티서도 마찬가지다. 유닛활동을 하지 않은 멤버들의 조합도 가능성은 활짝 열린 상태다” (써니, 효연)
-소녀시대의 궁극적 목표는.
“못해본 게 많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나중엔 소녀시대만의 월드투어도 해보고 싶다. 지구촌 모든 팬을 직접 만나러 가고 싶다. 그것이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