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음원 올킬…그녀들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3-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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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로 국내 주요 음악차트 1위, 공개 55시간 만에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 돌파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소녀시대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로 국내 주요 음악차트 1위, 공개 55시간 만에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 돌파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호불호 극명하게 엇갈리던 ‘아이 갓 어 보이’
각종 음원차트 올킬·유튜브 조회수 1천만건
신곡마다 새로운 파격 시도 브랜드파워 입증

가요계에 “소녀시대는 애국가를 리메이크해도 1등 한다”는 말이 있다. ‘지’와 ‘소원을 말해봐’, ‘오!’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정상에 오른 소녀시대의 상승세를 설명하는 말이다. 3연속 히트 후 발표한 ‘런 데블 런’, ‘훗’을 두고 가요계 일부에서는 “소녀시대여서 히트가 가능했다.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반응이 없었을 곡”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이 곡들로 연타석 홈런을 쳐냈고, 2011년 ‘더 보이즈’로는 미국 진출을 이뤄냈다.

소녀시대가 1일 ‘더 보이즈’ 이후 14개월 만에 신곡 ‘아이 갓 어 보이’를 발표하자 대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이 갓 어 보이’는 여러 곡을 메들리로 엮어놓은 듯, 다양한 스타일을 뒤섞었다. 곡의 전개도 파격적이어서 기승전결 형식의 노래에 익숙한 대중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하이힐과 제복을 벗은 힙합풍 의상에 춤 역시 강렬한 힙합댄스를 선보였다.

이에 “새롭고 신선하다”는 호감이 있었지만 “낯설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 갓 어 보이’는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케이팝 콘텐츠 사상 최단기간인 공개 55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힙합풍의 강렬한 이미지로 돌아온 소녀시대 멤버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힙합풍의 강렬한 이미지로 돌아온 소녀시대 멤버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이 갓 어 보이’의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적어도 소녀시대의 상승세는 여전했고, 우려만큼 좌절도 없다. 그만큼 ‘평범한 것도 특별하게 만드는’ 소녀시대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아이 갓 어 보이’의 순항을 ‘소녀시대의 브랜드 파워’에서만 요인을 찾는다면, 소녀시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녀시대가 히트곡 공식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곡이 크게 히트하면 다음 신곡을 낼 때는 앞선 곡과 비슷한 스타일을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 소녀시대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소원을 말해봐’ ‘오!’와 같은 스타일을 내고 싶은, ‘히트곡의 공식’에 대한 유혹이 있었지만 ‘아이 갓 어 보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내놓았다.

하재근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의 기호에서 반 발자국만 앞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한 발자국을 앞서 나간 것 같아 ‘낯설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소녀시대가 기존의 관습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녀시대는 ‘아이 갓 어 보이’를 통해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은 가수’라는 확신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있다.

흔히 여자가수는 시간이 갈수록 여성성으로 어필하려는 경우가 있지만 소녀시대는 아직 어리고 또 그 나이에 걸맞는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긴 생명력을 가졌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한 아이돌 그룹 제작자는 “‘아이 갓 어 보이’는 소녀시대와 SM엔터테인먼트의 배짱과 미래에 대한 포부를 담은 곡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귀여운 안무, 후크송 일색인 케이팝에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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