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무도’ 음원 유료 배포, 전날 밤까지 고민”

입력 2013-01-22 10: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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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태호PD. 스포츠동아DB

“무료와 유료 사이에서 전날 밤까지 고민했다.”

최근 논란을 모은 ‘무한도전’의 음원과 관련해 프로그램의 연출을 담당하는 김태호 PD가 오랜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김 PD는 이 사안에 대해 ‘무한도전’이 자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방송사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겠다는 생각에 의견을 전했다.

김 PD는 21일 기자와 만나 “사실 저도 전날 밤까지 무료로 배포할 것인지, 유료로 배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다. 제가 갈등했다는 것은 그(음원 유료 배포 논란)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16일 성명을 통해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이다.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어떤가요’에서 박명수가 만든 ‘강북멋쟁이’ ‘메뚜기월드’ 등은 5일 음원으로 발표된 후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가요계의 불편한 심기는 이어졌고 MBC 측은 “돈벌이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요계는 음악의 품질과 관련해서도 “제작자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한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박명수가 만든 노래가 별로여서 무료로 나눠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콘텐츠 자체를 무료로 배포하게 되면 나중에 ‘이 노래 별로니까 너희도 무료로 배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음악 관계자들이 말하더라. 이 또한 가요시장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유료로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등 이벤트성 음원을 유료로 배포해온 ‘무한도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떤가요’ 음원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특별히 ‘어떤가요’처럼 박명수 개인의 도전을 통해 만들어진 음원 수익은 뒤늦게 음악의 꿈을 펼치려는 음악인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음악이라는 꿈에 도전하고 있지만 빛을 덜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은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어 함께 실행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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