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예빈이 3월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CU미디어 메인스튜디오에서 열린 채널A 예능프로그램 ‘분노왕’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ㅣ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박은지, 정인영, 클라라, 곽현화 등도 ‘떴다’하면 모든 언론사들이 집중 보도를 하고, 순식간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쓰는 핫 키워드다. 걸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섹시 콘셉트로 대변되는 포미닛의 현아, 시크릿 전효성 등의 사진이 공개되면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섹시한 몸매.
포털사이트 검색어 창에 이들의 이름을 치면 ‘노출’, ‘섹시화보’, ‘가슴’, ‘비키니’, ‘스타킹’, ‘시스루’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어떤 이슈들로 인기를 얻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단어들이다.
2013년의 봄, 온라인은 마치 이들의 세상 같다.
●몸매, 홍보를 위한 쉽고도 강력한 한방
각종 제작발표회와 레드카펫에서는 여자 스타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진다. 바로 노출 전쟁이다.
배우 오인혜는 이 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무명이었던 한 배우가 노출 드레스 한 번으로 수많은 대중이 기억하는 배우가 됐다. 각종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면 다시 그녀가 재조명된다. 이후 하나경, 배소은 등도 노출 드레스로 제2의 오인혜로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예빈은 과거 청소를 하는 모습으로 연출한 섹시 포즈의 셀카 사진, 곽현화는 바나나를 섹시한 표정으로 먹는 셀카 사진 등으로 스스로 직접 나서 섹시 코드로 이슈를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섹시 코드는 가장 쉽고도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된다.
최근 강예빈이 채널A ‘분노왕’ 현장공개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라고 말한 것처럼, 관심이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이러한 섹시 코드는 악플이 달리고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더라도 무척 유용한 수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
옥타곤걸 이수정이 2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M 미디어홀에서 열린 수퍼액션 ‘UFC in Japan’ 출정식에서 라운딩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ㅣ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대체 女스타 등장에 버려지는 현실
섹시 코드의 수혜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강예빈, 이수정과 같은 섹시 코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여자 연예인들은 늘 존재해왔다.
구지성, 김시향, 원자현, 오초희, 오윤아, 이파니, 채민서, 지나, 낸시랭 등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섹시한 몸매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대중은 늘 신선한 얼굴을 찾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도 있고, 언제부터인가 잊힌 이들도 있다.
●섹시한 몸매 안에 차별화된 뭔가 있어야
그렇다면 섹시로 뜬 스타들의 인기가 순식간에 거품처럼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본인의 의지에 따라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기를 원했음에도 대중들에게 잊혀갔다면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적극 개선하려는 노력이나, 섹시함이 사라질 때 대신할 수 있는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레이싱모델로 시작해 인정받는 배우가 된 오윤아는 섹시함을 능가하는 연기력을 갖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섹시한 몸매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반짝이는 재능과 매력이 엿보인다면, 그의 섹시미는 더욱 값지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