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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대한 왜곡된 시선 우려
경제사정이 어려운 여성 연예인을 국내외 재력가에 소개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붙잡혔다는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과 분노에 빠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연예 관계자들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이 연루됐다는 경찰의 조사결과에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연예계 변방의 한 인사의 그릇된 행동이 선량한 대다수 기획사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모 씨(41)를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4명과 성매수 남성 2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발표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성매매 여성 중 B씨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한 유명 연예인”이라고 했다.
향후 검찰조사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실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유명 연예인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경찰 발표에, 연예 관계자들은 “충격적”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다른 여성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브로커 강씨에 대해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경찰이 강씨를 “연예기획사 대표”라고 소개하면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애꿎은 일반 기획사 관계자들까지 매도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예계에 따르면 강씨는 몇몇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했고, 짧은 기간 연예기획사에 몸담기도 했지만, 연예인을 발굴하고 육성, 데뷔시키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씨는 2014년 배우 성현아 등 여러 연예인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추징금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례가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정상적인 연예기획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연예계 전반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