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은 6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축하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방금 (이상우)오빠와 통화했는데 ‘마음 편하게 먹자’고 다독거려줬다”고 말했다. 둘은 1980년생 동갑이지만 2월생인 이상우가 1년 먼저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김소연은 이상우를 “오빠”라 부른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하한다.
“가슴이 뛴다. 어색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공개 연애를 한다는 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다. 오늘 하루가 길 것 같다.”
-언제부터 호감이 생겼나.
“사실 드라마 촬영 중반쯤 서로에 대해 감정이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 우리 둘 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촬영장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도 안 되고. 감정을 발전시키는 것은 드라마를 끝내고 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 8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다른 분들이 연인 연기를 하는 두 사람이 그렇게 낯을 가리고 쑥스러워 해서 어떻게 하겠냐고 걱정하기도 했다.(웃음)”
-감정을 숨기다가 드라마 종영 후 연인이 됐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렇게 됐다. 시작한지 정말 며칠 안됐다. 광고도 함께 찍으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데이트는 어떻게 하나.
“최근에 큰맘 먹고 어린이대공원에 놀러갔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놀이기구도 타고, 동물원도 구경했다. 주중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던 터라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 (이상우)오빠가 맛있는 걸 먹는걸 좋아해서 맛집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서툴게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이상우의 어떤 점을 보고 반했나.
“만나면 만날수록 한결같다. 진솔한 사람이다. 처음 만난 날과 마지막 만 날과 똑같다. 남자답고 든든하다. 말수가 별로 없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 TV로만 봐도 좋은 인상이 전해지니까. 가족들은 오늘 알았을 거다. 정식으로 연애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서로에 대한 애칭이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은.
“애칭도 정하지 못할 만큼 사귀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은 원래 ‘상우오빠’였는데 최근 ‘멍’으로 바꿨다. 상우오빠의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강아지라 그렇게 저장했다. 오빠의 휴대전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냥 ‘소연씨’로 되어 있을 것 같다.
-나이도 있고 더 발전된 관계를 기대해도 좋나.
“좋은 사람은 건 틀림없다. 저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진심이다. 결혼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다.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부족한 게 많아서 그런 쪽은 감히 생각은 못하고 있다.”
김소연과 이상우는 사랑은 물론 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화만사성’의 인기 뿐 아니라 한 의류브랜드의 동반 모델로도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1994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김소연은 KBS 2TV ‘아이리스’ 등으로 전성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를 더했다. 2005년 KBS 2TV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상우는 ‘시청률의 왕자’로 통한다. 최근 출연한 ‘기분 좋은 날’, ‘부탁해요 엄마’ 등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