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인 감독이 첫 촬영 당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방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덕구’ 제작보고회에서 “시골집은 문지방이 되게 높지 않나. 촬영 중에 이순재 선생님이 문지방에 걸려서 넘어지셨다. 넘어지면서도 아이가 다칠까봐 품에 안고 보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생님 다리가 부어올랐다. 피도 났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계속 났다. 스태프들도 울면서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그런데 선생님이 내 손을 잡으시면서 ‘괜찮아. 다리 안 부러졌어’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더 죄송스러웠다. 힘들다고 말씀하셔도 되는데 그러지 않으셔서 정말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방 감독은 “나중에 들었는데 그날 선생님이 촬영장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들었다. 첫 촬영인데 지장이 있을까봐 비밀로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한겨울에 추위와 많이 싸웠다. 캐릭터상 좋은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얇은 점퍼만 입고 촬영해서 정말 죄송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순재 정지훈이 주연을 맡고 방수인 감독이 연출한 ‘덕구’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