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내 명의로 돈 빌려” 한소희 블로그서 母빚투 해명→가정사 고백(전문)

입력 2020-07-20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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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분들에 죄송”
“외할머니 손에 자라, 모친과 왕래 적어”
“모친 채무 사실, 20살 데뷔 후 알아”
배우 한소희가 모친의 빚투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블로그로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한 연예인의 엄마 B씨가 2016년 9월 곗돈을 들고 잠수를 타면서 약 12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고소를 결심한 A씨는 B씨에게 이 사실을 통지했다. 하지만 B씨는 오히려 “돈이 없다. 곗돈을 다 썼다”는 답변뿐이었다. A씨는 “고소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말려서 차용증을 받고 다달이 갚기로 했다. 하지만 전화번호까지 바꿨고 연락이 없더라”며 “원금만 받겠다고 했는데도 안 주더라. 꿈이 있었는데 다 망가졌다. 이젠 그냥 돈이고 뭐고 그 사람을 벌줬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B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B씨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동정에 호소하며 변제 기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B씨가 한소희의 모친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데뷔한 한소희는 올해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결국 한소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내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빚투 논란에 휩싸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소희는 5살에 부모님이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외할머니 손에 자라 모친이 있는 울산으로 전학을 갔지만 모친과 왕래가 잦진 않았다. 배우 생활을 시작한 20살 이후에야 모친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소희는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다. 나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드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B씨는 이후에도 유명인이 된 딸의 이름을 팔아 돈을 빌렸다고 한다. 한소희는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고 털어놨다.

한소희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재차 사과했다.

즉 한소희도 모친 빚투의 피해자인 셈이었다. 한소희의 책임감 있는 고백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소희 모친 ‘빚투’ 해명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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