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스페인 명문 FC 바로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메시(23)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트래포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박지성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메시를 꼽았다.
박지성은 “메시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이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는 16세의 나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축구천재. 169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메시는 올 시즌에도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은 “메시가 최고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우리는 바로셀로나를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 든든한 수비진도 버티고 있고 최선만 다한다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스페인, 브라질, 중국 등 각국 취재진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발산했다.
특히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각국 취재진의 관심사 중 하나. 지난 시즌 첼시와의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당시 심정을 묻자 박지성은 “아쉬웠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올 시즌 결승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경기 당일까지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그때까지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최근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인 박지성은 ‘공격과 수비 중 어디에 더 중점을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또 플레처의 결장이 본인에게는 수비에 대한 기대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하자 박지성은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