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허정무호내년해외전훈지타진
아름다웠던 2002한일월드컵의 단상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사진)호가 내년 1-2월 2주간 실시될 해외전훈 장소로 스페인 라망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중에서 택일할 예정이다.허 감독은 22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김진국 전무이사와 만나 16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주 가량의 1차 훈련과 함께 남아공 현지에서 한 주간 2차 훈련을 갖기로 결정했다. 1차 전훈 장소는 평가전 상대 섭외에 따라 추후 확정될 계획이지만 허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제시한 3개의 장소 모두 한국축구에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2002년 월드컵을 석 달여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라망가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실시, ‘철의 장벽’이라 불리우는 최진철-홍명보-김태영 스리백 디펜스 라인업을 완성시켜 4강 신화 달성의 초석을 다졌고, LA도 히딩크호가 골드컵 참가와 전훈을 위해 방문한 기억이 있다. 또 LA는 2006독일월드컵을 대비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단을 이끌고 다녀가며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두바이도 행복한 기억이 깃들어있다. 허정무호는 7일(한국시간) 두바이에서 홈 팀 UAE를 2-0으로 꺾고, 남아공행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해 편안한 마음으로 2위 다툼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전훈 장소를 놓고 협회가 제안한 3가지 안(장소)과 대표팀이 내놓은 전훈 안이 정확히 일치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표팀은 남아공에서도 평가전 한 경기 이상 추진 중이며, 2차 전훈을 마친 뒤 2월 6-14일 일본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 관전차 23일 남아공으로 떠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