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의춘하추동]‘신종플루’비상…프로야구도예외없죠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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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프로야구는 연일 많은 관중이 구장을 찾고 있어 지켜보기가 조마조마하다. 9-10월에 신종플루가 대유행 하리라는 보도는 프로야구 시즌의 막바지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 기간에 걸쳐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수십만 명 감염에 2만 명 사망이라는 정부의 가상 시나리오가 노출돼 구장을 찾는 팬들도 불안할 뿐만 아니라 늘 함께 생활하는 선수단도 염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의학계에 의하면 신종플루는 자동차에서 1시간 정도 같이 있어도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며 3-4일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2년 연속 500만 관중 돌파라는 프로야구 열기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지방 원정경기를 위해 구단버스로 장시간 함께 이동하며 식사와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할 선수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매일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심판이나 취재기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방백신조차 11월이 돼야 생산이 가능하다니 현재로선 기초 예방수단밖에 달리 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다른 행사나 대회처럼 중지나 취소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프로야구사상 이런 유행성 질환으로 고민 해보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 KBO(한국야구위원회)나 구단도 난감하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이래저래 관중과 선수들의 건강관리까지 챙겨야 할 구단의 손길도 여간 바쁘지 않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2009 프로야구의 새로운 변수로 신종플루가 추가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팀에서 주력선수 중 감염자가 한명이라도 나온다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집단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한 경기도 놓쳐서는 안 되는 마지막 승부처이기에 더욱 그렇다.

포스트시즌 역시 연장선상에 있어 다를 게 없다. 하여간 마라톤의 종착점을 눈앞에 두고 색다른 복병이 어떻게 작용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광환.

야구인. 프로야구의 기본철학은 마라톤과 같다. 하루에도 죽었다 살았다를 수없이 외치며 산넘고 물건너 구비구비 돌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팬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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