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접목한트로트가수유지나“요즘…‘고추’덕분에잘나갑니다”

입력 2009-09-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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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메들리와 고속도로용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유지나. 사진제공|SG엔터테인먼트

트로트 메들리와 고속도로용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유지나. 사진제공|SG엔터테인먼트

4년전노래불구여성팬급증‘인생매운맛’가사공감한듯
판소리와 트로트를 접목한 국악가요를 구성진 목소리로 부르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온 가수 유지나(사진)가 추석을 앞두고 더욱 서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지나가 4년 전 발표했던 ‘고추’란 노래가 중장년층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현대판 부요(婦謠·부녀자들이 부르던 민요)로 뜨고 있다. 아울러 유지나는 최근 이른바 ‘고속도로 테이프’로 불리는 메들리 앨범을 발표하고 ‘고속도로 시장’에도 정식으로 진출해 운전자들의 피로를 씻어주고 있다.

‘고추’는 여자의 세상살이가 고추보다 맵다고 하소연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며 격려하는 내용이다. 2005년 발표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유지나가 그간 꾸준히 행사 때마다 불러 지금은 주부들 사이에 최고 애창곡으로 꼽히고 있다. (사)한국가요강사협회 정성을 부회장은 “유지나의 ‘고추’가 인기가 높아 전국의 노래강사들이 주부노래교실에서 가장 많이 가르치고 있다”면서 “최근 불황의 여파로 주부들이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다’는 가사에 공감해 이 노래를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지나는 결국 주부들의 지지를 업고 ‘고추’를 싱글로 다시 발표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실제로 ‘고추’로 활동한 이후 노래교실 섭외가 평소보다 3배 늘어났으며, 관객들이 모두 ‘고추’를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중장년층 남성들에게는 미모와 ‘S라인’ 몸매로도 인기가 많았지만, ‘고추’로 인해 중년 여성팬들이 급증한 것이 고무적이다.

“노래는 그 시대의 경제상황을 담는데 ‘고추’가 요즘 시대에 딱 맞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 유지나는 메들리 앨범으로 운전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유지나는 민요음반 ‘민요잔치’와 인기 트로트곡 40곡을 메들리로 엮은 ‘지나가요1’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유지나의 새바람’이란 고속도로 음반이 10만 장이 팔리는 등 반응이 좋아 이번엔 정식으로 ‘1집’이란 이름을 붙여 앨범을 냈다. 과거 김연자와 주현미, 김용임 등이 메들리 음반에서 얻은 유명세로 메이저 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지명도 있는 가수가 고속도로 음반을 내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유지나는 “운전자들, 서민들이 찾는 가수가 되겠다”며 고속도로 메들리 음반을 계속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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