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메달’ 모태범과 이승훈의 닮은꼴…“우리는 절친”

입력 2010-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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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번 같은 특기…“우리는 절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동갑내기’ 두 선수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잇달아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리스트 이승훈(22)과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 같은 한국체대, 같은 07학번(모태범은 1989년생이지만 생일이 빨라 1988년생 이승훈과 같은 학년이다)에 대회 내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절친’인 두 선수는 “남은 경기도 한 번 잘 해보자”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이 외에도 많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승훈은 불과 9개월 전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 모태범도 중학교 때 쇼트트랙을 한 경험이 있다. “쇼트트랙을 통해 얻은 지구력과 순발력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

중장거리가 특기라는 점도 둘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하고 있다. 이승훈은 5000m 외에도 24일(한국시간) 1만m에 도전한다.

모태범은 5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사실 근지구력이 뛰어나 1000m와 1500m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시되는 선수였다. 같은 스피드스케이팅이라고 해도 단거리와 장거리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달라 둘은 항상 구간별 체력조절 등 작전을 상의하며 우정을 키우고 있다.

두 선수는 함께 출전하는 팀 추월에서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받쳐줘서 한 번 메달까지도 도전해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팀 추월은 3명이 동시에 달리는 경기로 가장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우승 여부가 갈린다. 세 선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김관규 감독도 “두 선수가 모두 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이 팽배해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밴쿠버(캐나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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