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그라운드 엿보기] 이청용, 주축선수 되기 위한 조건

입력 2010-02-23 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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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최근 영국 런던에서 이청용이 활약하고 있는 볼턴 경기를 관전했다.

이청용은 볼턴의 측면 미드필더로서 팀의 공수 전환에서 연결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2경기에서 나타난 볼턴의 경기 스타일은 미드필더를 이용한 패스 게임이 아닌 최전방으로의 다이렉트 패스를 주로 사용하는 팀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팀의 경기 스타일이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롱패스 위주로 플레이가 전개되고 있었다. 이청용은 미드필더로서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정확한 패스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청용이 보다 핵심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멘탈(mental)이 강해져야 한다. 이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이청용은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패스나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톱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나무랄 데가 없다. 그리고 평범한 플레이로 보일지 모르지만 패스의 타이밍과 정확도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력한 마크 상황에서 과감한 일대일 대응이라든지 상대와의 볼 경합, 멘탈 측면에서는 상대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탈의 3가지 기본은 심리, 포커스, 언어라 할 수 있다. 멘탈 부분은 집중력이나 마음가짐, 다른 환경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 등이다.

해외파들은 언어 때문에 멘탈 측면에서 약할 수 있다.

미국 올림픽 리서치센터의 조사에 의하며 골퍼들에게 비주얼로 성공 퍼트를 보여주는 멘탈 리허설을 통해 성공 확률이 3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7년 아마대학농구에서는 멘탈 리허설을 통해 자유투 득점 기술을 7% 높였다. 이와 같이 멘탈 리허설을 통해 경기 수행능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볼턴의 측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기내용은 ▲경기 중 빠른 첫 번째 볼 터치 ▲풀백으로부터의 짧은 패스 ▲일대일 몸싸움과 정확한 크로스 ▲반대편으로부터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 ▲인사이드 방향으로 드리블과 슛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리허설을 통해 효과적인 멘탈 연습을 해야 한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멘탈 연습으로 준비함으로써 좀 더 구체적인 축구기술이 향상될 수 있다.

빅 리그를 꿈꾸는 국내 선수들에게는 외국어 습득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 다른 환경의 리그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수, 감독과 코치, 미디어, 심판들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빅 리그에서 자신의 표현능력과 함께 기본적인 체력(순간 스피드나 순발력 등)이나 멘탈이 준비가 되면 길게 내다볼 수 있다.

최근 현대축구는 멘탈 게임이라고 부른다.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경기를 지배할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최근 빅 리그 클럽들이 컨디션 트레이너뿐 아니라 멘탈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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